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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러는 이렇게 만들어지더라..

[이쁜황의 ISDH 참가기 6] EMS를 방문하다

오는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될 ISDH(International Symposium on Dental Hygiene) 홍보를 위해 80여명의 한국 대표단이 지난 22일 20차 대회가 열리는 스위스 바젤로 떠났습니다. '이쁜황'(한양여대 황윤숙 교수)도 이 대표단의 일원입니다. 그는 출발에 앞서 대회 현장을 독자들과 직접 연결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행사기간 중 생생한 현장 풍경을 사진 위주로 덴틴에 전달 하기로 한 것이죠.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아시다시피, '이쁜황'은 한다면 하는 분이니까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화이팅~! <편집자 주>



스위스  EMS

스위스 제네바에서 25km 떨어진 곳인 리옹 소재의 EMS(Electro Medical Systems) 본사와 공장이 있어 견학하기로 했다. 초음파 스켈러 등이 생산되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와는 연수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는 인연이 많은 회사다.

리옹은 자그마한 도시다. 도시로 들어서자 농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넓은 목초지가 눈에 띈다. 그리고 곳곳에는 우리나라 포도밭 위에 쳐진 그물망과 같은 그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프랑스 인접지역이라 포도? 인가했는데 포도가 아니고 사과나무란다. 사과나무에 그물망? 이곳에는 자두보다 큰 우박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우박이 자두보다 크면 휴~ 그런 날은 집에 있어야 겠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스위스는 과거 작은 산악 국가에서 철도가 없던 시절 가마로 산에 손님을 태워다 주며 살았다고 한다. 하여간 레만호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농촌지역으로 사람들이 겨울이면 할 것이 없어 여자들은 뜨개질을 하고, 남자들은 시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계 산업이 발전하였고 유명제품으로 이름을 떨치다 일본의 세이코 등이 저렴한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경쟁이 어려워지자 그 기술을 이용하여 초음파스케일러 등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한다(설명 엄청 열심히 듣는다. 왜? 난 모르는게 너~무 많다ㅠㅠ) .


멀리 몽블랑이 보이는 곳에 위치한 EMS본사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재벌가의 소장품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진 앤디워홀의 작품을 비롯한 여러 점의 미술품이 걸린 깨끗한 건물로 5층의 세미나실과 자사제품의 역사 그리고 지하 1충에는 실습이 갖춰져 있었다.



지하 실습실에는 유쾌한 인도인 여자치과의사가 바이오필름과 구강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간단한 실습을 했다(그리고 많은 퀴즈와 선물ㅎ). 그리고 그곳에서 신구대학 치위생과 학생들을 만났다. 학교의 프로그램으로 몇사람이 계획서를 내어 이곳까지 뱅기 타고 기차 타고 왔단다. 학생들은 지난 봄 진입식 특강을 했던 나를 기억하고 인사를 했고, 이런 곳에서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줄이야~. 용기 있고 패기 있는 젊은이들이다.  

이곳에서 제품과 회사가 구강건강을 위해 갖는 철학에 대해 세미나를 듣고 실습시간에는 간단한 실습 후 차로 이동하여 공장을 견학했다.

공장은 ‘쉿~~~~비밀이예요’ 공간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고, 바닥에 노란 선이 붙여진 곳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하고 인솔자의 안내를 받아 초음파스케일러 만들어 지는 공정과 제품을 발전시키기 위한 기업의 프로그램(우리로 보면 제안 제도, 이곳에서 우리나라 KIST에서 유학한 공학도를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의 설명을 들었다. 전시회 그림 감상도, 견학도 훅훅 지나가는 우리에 비해 30대 중반의 남자 직원이 너무 열심히 설명을 한다. 질문이라도 해 주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방수와 멸균 그리고 완제품을 위한 검수 과정 등을 꼼꼼한 설명을 들으며 이동을 하다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마치 죄수들이 책상에 묶인 것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용수철 같은 것을 팔찌와 연결하고 있다. 궁금한 것은 못 참는 지라 물어보니 혹시 몸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로 인해 제품 제작 시 하자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서란다. 참...
하여간 견학 잘하고 인근 작은 바닷가의 마을과 작은 성도 구경했다. 그런데 이곳 상점들이은 문을 닫아도 너무~~~무 일찍 닫는다.

레만호는 길이가 너무 길어 파도가 생긴다고 한다. 실제로 1000년 전에는 쓰나미가 일었다는 기록도 있단다. 오래된 기록이 확~~~ 진실로 믿고 싶을 정도로 호수가 크다.

주의 깃발에 물고기가 그려져 있듯 이곳에는 해물이 많다. 저녁은 호수가 노상 레스토랑, 역시 메뉴는 생선을 택해 본다. 그런데 엄마야! 엄지보다 좀 큰 물고기를 손질해 말린 다음 다시 치즈 등에 졸인 요리이다. 아마도 호수에서 잡은 듯.

우리 일행이 착한 일을 많이 했는지 눈 덮힌 몽블랑(우리가 흔히 만년필, 안경, 혁대 등으로 유명 브랜드로 알고 있는 프랑스에 위치한 그 산이다. 하지만 정작 몽블랑 제품은 독일산이란거)은 안개를 걷고 선명하고 정확하게 얼굴을 드러낸다.

 


세계 명산을 보면서 축구에 승리한 기쁨으로 여러 대의 차가 도열하여 달리는 자동차 크락션 소리, 그리고 달리는 차에서 얼굴과 손을 내밀어 깃발을 흔드는 젊은이들을 보며 호수 옆 노천 레스토랑에서 와인과 함께 먹는 이 분위기는, 주변에 죄다 아는 얼굴이라 할지라도, 이곳이 스위스임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2019년 세계치과위생사들이 한국에 오면 그들도 지금 나처럼 행복할 것이다’.


                                                                글: 황윤숙 (한양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