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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H 2019'를 기약하며 닻을 내리다

[이쁜황의 ISDH 참가기 5] 한국 맛보기 홍보효과는 굿~

오는 2019년 서울에서 개최될 ISDH(International Symposium on Dental Hygiene) 홍보를 위해 80여명의 한국 대표단이 지난 22일 20차 대회가 열리는 스위스 바젤로 떠났습니다. '이쁜황'(한양여대 황윤숙 교수)도 이 대표단의 일원입니다. 그는 출발에 앞서 대회 현장을 독자들과 직접 연결하기로 약속 했습니다. 행사기간 중 생생한 현장 풍경을 사진 위주로 덴틴에 전달 하기로 한 것이죠.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아시다시피, '이쁜황'은 한다면 하는 분이니까요.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화이팅~! <편집자 주>



경험

드디어 학회 마지막날.

이른 아침 엘리베이터에서 제자를 만나(이번 학술대회에는 참 많은 인연들이 함께 했다) "공부하기 힘들다 그지?", "교수님 엄청 공부만 하셨어요?". 헉~. 야들이 같이 늙어가니 훅 들어오는 말로 공격도하네ㅋ. 그래도 참 좋다. "난 말이야 특파원이라 바빠~~ 공부는 꼭 강연장에서만 하는 게 아니야 지식도 삶도 다~~~아 공부야 요것들아". 제자들이 나이가 드니 이제 내가 애기 같은가보다. 놀려 놓고 날쳐다보는 표정을 보니...

 

 

 

이글을 읽는 독자들은 간혹 오타가 있어도 이해를 바란다. 이유인 즉슨 지금 쓰는 이글은 아이폰 구형버전으로 작성하는 지라 화면도 작은데다, 노안(이건 돋보기로 보완가능)도 ㅠㅠ. 치명적인 약점은 보완이 어려운 엄지 비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에 두개씩 자판이 눌려 여러번 수정이 필요한지라 다소 매끄럽지 못해도 너른 아량으로 읽어주시길.


행사장에 도착하니 제자가 행사장 뒤편에 위치한 스타벅스 옆에서 사진을 찍자고 따라 오란다. 어제 찾은 풍광이 너~무 좋아 사진 찍기가 딱이라며!! 요대목에서 또 귀가 얇아지는 것은 스타벅스의 아이스라떼ㅠㅠ. 요놈의 식탐은.. 유럽을 여행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러 가게들이 나처럼 볼륨있고 더위타는 갱년기 아지매에게는 고통의 연속이다. 에어컨, 얼음 이 두가지를 만나기 참 힘들다. 몇 군데 까페에서 도전하려 했으나 파르페류가 대세이고 대부분 문을 열어둔 까페라 시원하지 않다. 나는 깔끔한 아이스커피가 먹고 싶었다.


 

 

 

어제 미리 답사를 한 제자가 현지 가이드가 되어 포토 포인트까지 완벽한 안내를 받았기에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아~~~이스 커피를 마셨다. 마지막 날이다 보니 전시장에 관람객이  줄어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홍보관의 한복체험은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새로운 슈퍼플로스, 오뚜기 칫솔, 예쁘게 디자인된 개인용 칫솔 살균기 등 여유 있게 구경하고 사고 싶은 몇 가지 물건을 구매 헸다. 아, 그런데 어떻게 집에까지 가지고 가지??




약속

이제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폐회식은 ‘도전과 작별’이라는 주제로 진행 됐고, 하반신이 손상된 분의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라’라는 주제가 이어졌다. 강사는 자신의 에피소드를 예로 들며 우리의 웃음이 누군가에게는 아픔이고 절실함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했고, 한 마음이 되어 사회자도 그리고 청중도 눈물을 훔치며 공감했다.

이어 진행된 회장 이취임식.
미국 출신 조앤회장은 3년간 연맹의 수장으로 많은 활동을 치러냈다. 이임식을 통해 그의 업적과 활동이 동영상으로 전해진다. 회원들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한 사람에 대한 세심하고 따뜻한 배려를 엿볼 수 있었다. 이어 현 회장의 감사 인사와 새 집행부 소개가 이어졌다. 이 과정에 특별했던 것은 현 회장이 새집행부 임원을 소개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직함을 호명하며 그 직함에 맞는 업무를 이행 할 의무를 약속하겠느냐고 확인받는 모습이 참 인상깊이 남았다.



 

마치 결혼식의 성혼 선언처럼, 그리고 신임 회장에게 의사봉을 넘겨주는 이취임식. 이어 Robyn Watson신임회장은 새 집행부 임원들과 함께 앞으로 3년 간 정책과 목표, 조직구성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조직의 역할과 책임자에 대해 설명했다. 준비된 집행부에 대한 신뢰감이 들고 회장 뿐만 아니라 임원 그리고 회원들이 함께 하는 것을 확인했다. 우리들이 조직의 일원으로 책임감이 전해지는 취임식이었다.

 

 

 

스위스 조직위원장이 폐회식을 진행했다. 행사 기간의 고생한사람들에 대한 감사와 지난 2박 3일간 함께한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보여줬고, 3인조로 구성된 연주단이 동영상의 분위기와 속도에 맞춘 연주로 감동과 자유로움을 선사해 격식을 갖춘 폐막식을 연출했다.

드디어 우리 대한민국차례, 조직 위원장이 폐막을 알리고 다음 개최국에 대해 소개했다. 이어 한국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문경숙 회장이 단상에 올라 연설했다.  단상에서의 연설. 단상에 서본 사람은 안다 그자리가 얼마나 불편하고 긴장되는 자리인지. 게다가 넓은 홀을 가득 매운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5분 이상(정확히 5분 이었는 잘 모르겠다. 내가 긴장해서)의 강연이라니..



얼마 전 딸아이와 함께한 학회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강의 후 딸에게 내 강의가 어땠는지를 물으니 딸아이 왈 "엄마 난 엄마 강의에 객관적일 수 없어요. 강의 내용보다 마이크 좀 가까이 들지, 옷이 구겨 졌네, 다음에는 저 ppt를 이렇게 수정해 드려야지, 하는 것들만 보게 돼요." 난 문 회장님의 연설 동안 학회장에 함께 했던 딸 아이의 말이 어떤 건지 알 것 같았다. 나뿐만 아니라 청중석의 우리가 모두 그런 마음으로 응원하며 연설을 들었다. 잘하시고 있지만 더욱 완벽하게, 멋지게, 당당하게, 우리의 준비와 한국에서 개최가 어떤 의미인지 잘 전달해 주시기를... 문 회장님의 한국에서 만나자는 끝인사 까지 어떻게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내가 더 긴장해서ㅎㅎ. 연설 후 우레와 같은 기립 박수를 받으며 연설이 끝났다. 문경숙 회장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드리고 싶다.

폐막식 동안 앞줄에 옆쪽에 비스듬히 앉은 외국 여자 분이 자꾸 쳐다본다.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띠고(원래 그런 순간 외국인들은 웃는지라), 처음에는 행사 중간 중간 일행에게 간단히 행사내용을 전달하는 소리가 좀 신경 쓰였나 했더니 그도 아닌 듯하다. 폐막식 이후 어떤 분이 다가와 말을 건다. 저분이(아까 눈 자주 눈 마주친) 미국 치과위생사회 회장님인데 우리와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고~! 하여간 이놈의 인기는 국제적이야. 당근 콜!!


미국치과위생사협회장과의 사진 촬영 후 단상에서 한국 참가자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문 회장님은 여러 회장들에게 둘러 싸여 우리와 함께하지 못했다) 그렇게 2박 3일간 스위스바젤에서 열린 국제치과위생사 연맹 개최 학술대회가 끝이 났다.


이제 인터라켄으로 출발한다. 기다렸던 설레는 시간이다. 융프라우야 ~~~~ 곧 만나~~!



                                                                글: 황윤숙 (한양여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