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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케이스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나 자신’

[인터뷰] 샤인-덴트포토 학술상 수상한 김평식 원장

덴트포토에 임상 케이스를 정기적으로 올리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지난해도 이번의 경우도 샤인-덴트포토 학술상 수상자들은 한 결 같이 ‘열심히 하다 보니 받게 된 상’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평식 원장(초이스치과)은 이 사이트 임상포럼에 지난 10 년간 모두 400여개의 증례들을 올렸다. 한해에 40개꼴이므로 매월 3개 이상의 임상케이스를 꼬박꼬박 발표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는 ‘발표라고 할 것도 없다’면서 ‘그냥 올려두면 와서 볼 사람은 보고 안 볼 사람은 안보고, 또 느낌이 있으면 댓글을 달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조용하게도 지나가게 된다’고 했다.

하지만 해본 분들이 아시듯, 케이스 하나를 만드는 데엔 보통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치료 순서를 따라 가며 일일이 사진을 찍어야 하고, 거기에 포인트를 넣어 설명까지 덧붙여야 한다. 올리고 나서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불특정 독자들이 다는 댓글은 때로는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데, ‘함께 배운다’는 공리적 개념으로 출발하지 않았다면 김평식 원장인들 이 일을 계속하기 어려웠을지도 모른다.

지난 8일 샤인덴탈 학술대회장에서 주최 측의 주선으로 막 강연(제2대구치 엔도의 Master Key)을 마친 수상자와 마주 앉을 기회를 얻었다. 그는 시종 편안한 미소를 띤 채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샤인-덴트포토 학술상의 의미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진 않다. 내 생각엔 그냥 열심히 케이스를 내는 업로더들을 격려하기 위한 상이 아닌가 싶다. 말 그대로 케이스는 케이스 아닌가? 여기에 우열을 가리기도 그렇고, 결국은 ‘열심히’가 답일 수밖에 없다.”

-10년에 400편이면 적은 숫자가 아닌데, 왜 이런 수고를 계속해야 했나?

“함께 배운다는 생각에서다. 사실 케이스를 올리면서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정리하면서 배우고, 복기하면서 배우고, 독자들의 반응에서 배우고, 토론하면서 배우고, 지난 케이스와 비교하면서 또 배운다.”

-그래도 가끔씩 예기치 않은 지적을 당할 때는 불쾌할 수도 있을텐데..

“그런 경우는 잘 없다. 케이스를 보는 눈은 선호하는 치료방식에 따라 각자 다를 수 있으므로 지적에는 대부분 타당한 이유가 있다. 이런 경우 나도 할 수 있는 한 반박을 피하지 않는데, 이것도 결국 공부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그러므로 서로 불쾌해 할 이유가 전혀 없다.”

-실제 임상에서도 엔도 위주로 진료를 하나?

“아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저것 다 본다. 엔도 비중이 특별히 높거나 하지도 않다. 아시다시피 엔도만으로 치과를 꾸려가긴 힘들잖나. 하지만 다른 치과에서 엔도 환자를 의뢰했을 땐 무척 보람을 느낀다. 전공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때다. ㅋㅋㅋ”  

-상금이 700만원이나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어떻게 쓸 계획인가?

“상금의 용처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그 돈은 이미 와이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뻔한 질문을 왜 하나?”

 

김평식 원장은 무엇보다 임상을 매개로 다른 치과의사들과 필담을 나누는 데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제는 이들과 가끔씩 OFF 모임을 가질 정도로 친해지기까지 했다. 이런 개별적 친분은 그가 덴트포토 임상포럼으로 점점 깊이 빨려 들어가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김 원장은 현재 APEX 근관치료포럼 맴버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 학회에서 함께 만든 임상서적이 오는 3월경 출간될 예정'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