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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영화] 국제시장

눈물샘을 자극하는 우리 이웃들의 현대사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사실 그동안 ‘비긴어게인’을 너무 오래 걸어 두었다는 반성을 안 한건 아니지만, 보지도 않은 영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기도 뭣해 속으로만 미안한 마음을 삭이고 있던 터였습니다. 그런데 떠들썩한 ‘국제시장’ 때문에 마침내 기회가 온 거죠.

‘국제시장’은 영화 자체보다는 정치적인 이유로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렸습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그런 시각을 가미할 이유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그냥,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 세대의 얘기로 받아들여도 충분할 영화라는 거지요.

영화 속 에피소드들은 몇 십 년 전만해도 어느 가정에나 있을법한 얘기들입니다. 어릴 적 우리 동네에도 월남(베트남)엘 다녀온 장남들이 몇 있었습니다. 이들은 거기서 벌어온 돈으로 집을 고치고, 장가를 들고, 여동생 결혼도 시켰습니다.

시골에선 물러 받은 논밭 몇 마지기로는 삼대를 껴안은 대식구가 제때 끼니를 잇기도 어려웠으므로 가장은 뭐라도 해서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독일로 베트남으로 갈 기회나마 얻을 수 있었던 영화 속 윤덕수 씨는 당시로선 오히려 행운아였는지도 모릅니다. 대부분의 가난한 장남들은 일거리를 찾아 대도시 주변을 맴돌거나 공사장을 떠돌면서 기약 없는 객지생활을 이어가야 했거든요.

그렇다고 그런 시간들을 모두 ‘가족을 위한 희생’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일을 해서 식구들을 부양하는 자체가 당사자의 인생에서도 큰 의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흥남부두에서 아버지를 잃고, 부산으로 내려와 국제시장에 터를 잡고 일가를 이루기까지 고비 고비 덕수 씨가 겪었을 고난엔 충분히 공감을 하지만,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함께 눈물을 흘렸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모든 시간들이 덕수 씨 자신의 것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덕수 씨가 ‘이만하면 약속을 잘 지킨 것 아니냐’며, ‘근데 너무 힘들었다’고 아버지에게 고백하는 장면은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솔직히, 회고해서 ‘너무 힘들었던 인생’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있다면 그 사이 사이의 소소한 행복들을 모두 걸러냈을 때의 얘기겠지요.

잘 만든 건 아니지만 스토리의 몰입력은 충분한 영화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주말쯤 식구들과 한번 보실 것을 권합니다.

감독: 윤제균
주연: 덕수역 황정민, 영자역 김윤진, 달구역 오달수
12월 17일 개봉, 러닝타임 1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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