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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환자 위한 제도·정책 마련 시급

장애인치과학회 김광철·이재천 부회장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대한장애인치과학회의 창립 초기 회원 수는 32명. 지난 10년 학술적 발전과 함께 회원 수도 창립 초기보다 10배 이상의 늘었다. 비록 5천여 명을 확보하고 있는 세계장애인치과학회의 규모에 비하면 아직은 많은 발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학술적 접근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점차적으로 한국 장애인치과의 저변을 확대시켜나가고 있다.


10년간 성장하며 학회를 이끌고 있는 임원들 역시 지금까지 장애인치과학회가 지나온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래를 준비하고 대안책을 제시하고 있다.

인터뷰에 응한 김광철 부회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백명도 안되는 회원이었지만 현재는 320명이 넘는다. 많은 수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딘 성장을 하고 있는 이유가 아마도 장애인을 위한 치과치료를 한다는 것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누는 것으로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더욱 치과의사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둘러보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나눌 수 있도록 함께했으면 한다”는 솔직한 감회를 전했다.


이재천 부회장(총무 겸임)도 “지난 10년이 학회 태동기를 지냈다. 앞으로는 10년은 학회가 성장하는 일이 남았다”면서 “아시아권에서 장애인치과학회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 정도다. 말레이시아와 홍콩도 시설은 있지만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수준은 개도국단계는 지났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세계장애인치과의 회원이 5천명인데 그중 4천명이 일본 치과의사로 40년의 역사를 갖고 다양한 학술과 제도를 정착해 왔다.


그는 이어 “장애인치과학회의 성장이 사회적인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설명하며, “국제장애인치과만 살펴봐도 다른 과와 다르게 사회발전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우리나라 역시 사회전반적인 성장과 장애인치과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도 커졌다”고 밝혔다.


정책개발·제도적 보장만이 발전가능

장애인치과학회가 처음 창립될 당시 실현시켜야하는 과제가 있었다. 거점병원 그리고 치과대학의 장애인치의학교실 설립이었다. 과제에 대해 뚜렷한 성과를 논하기는 조금 미흡한 점을 인정한 장애인치과학회 측은 이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었다.

김광철 부회장은 “현재 거점병원은 있지만 지금보다는 더욱 활성화 시켜야하는 것이 우리학회가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치과 치료에 적합한 정책 개발이다. 지난 4월 지적장애 또는 자폐성장애를 가진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 체계와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설립근거를 마련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을 보고 아직 우리가 노력해야할 점을 알수있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치과대학 내 과목 개설에 대해서는 서울대와 경희대 등에서 학생들에게 장애인치과치료에 대해 강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하고, 교육의 시작만으로도 이점이라고 보고 앞으로 교육·정책개발 및 법적인 제도가 뒷받침 되도록 학회 발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도 누릴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이재천 부회장의 생각도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년은 자발적 그리고 봉사로 이어왔다면 이제는 제도적으로 뒷받침 되도록 해야 한다. 유관기관과 협업 및 지역별 치과의사회·지자체와의 연계가 제도화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혔다.


긍정적 미래 확인

장애인치과치료는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 천안·죽전 등 전국 여러군데에 시설을 갖추고 운영 중인데, 최근에는 개인치과 등에서도 장애인 환자를 보겠다는 요청이 늘었다고 한다.


이에 이 부회장은 “최근 개인치과 등에서도 장애인을 보겠다는 요청이 400건도 넘는다. 이런 형태를 봤을 때 치과의 개원환경이 어려워지면 더욱 많아질 수 도 있을것이라 본다. 때문에 반드시 보상체계도 따라가야 한다. 서울시장애인치과병원의 경우만 봐도 비용이 높은 마취 등은 스마일재단의 후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 장애인 치료에서 마취 등은 중요한 부분으로 이에 대한 제도·보상체계가 빠른 시간 안에 빠르게 자리 잡아야 한다”고 못박았다. 일본의 경우 지자체에서 마취 등의 경비를 조달할 수 있기에 치과의사가 장애인 환자를 기피할 이유가 없다.


장애인 학회 측은 ‘장애인 치과 진료가 어려운 이유는 아직 장애를 가진 환자를 대해보지 않았거나, 그들을 이해하는 치과의사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치과의사들은 장애를 가진 환자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고, 학회 및 관련 기관들은 제도적인 정착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민·관합작 이루는 노력해야

치과의사, 국가, 학교(학술) 등이 어떠한 정책개발을 마련 하냐에 따라 장애인들이 구강건강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재천 부회장은 “학문적 베이스를 학회에서 다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했을 때, 이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 개발이 시급하다. 이제 학술 및 사회적 책무 등 함께 노력해 실질적인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치과 진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장애인 진료를 보는데 낯설지 않은 환경의 조성이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교육을, 정부에서는 제도를 정착에 힘써야 한다. 현재에도 늘고 있는 지역별 거점병원이 지역사회의 치과의사들에게 장애인치과 치료에 대해 교육센터가 된다면 전국 네트워킹 등 미래가 어둡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열린 창립 10주년기념 학술대회는 일본장애자치과학회·대만장애인치과학회 임원 및 회원들이 참여했으며, 전국 치과대학 교수 및 개원치과의사, 치과위생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Past, Present and Future of Special Care Dentistry」를 주제로 한국, 일본, 대만의 연자들이 참여해 「Education of Special Care Dentistry in Asia」국제 심포지엄이 진행됐다.


학술대회 후 진행된 10주년 기념식은 ‘헬렌캘러의집’의 장애아동으로 구성된 하모니카 공연팀의 감동적인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의 학회활동을 돌아보는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어 그동안 학회의 설립과 발전에 헌신적인 기여를 한 공로로 이긍호 초대회장과 나성식 전임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며. 한·일 학회 교류에 공헌을 한 일본장애자치과학회의 故 Jun-ichi Mega 교수와 그동안 장애인치과학회와 함께 장애인치과학 발전을 위해 협력을 해온 스마일재단, 서울시장애인치과학회에도 감사장을 전달했다.


백승호 회장은 “10년 동안 많은 분들의 헌신으로 지금의 학회가 존재 한다. 그러나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해 학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더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