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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치료계획 경청하도록 당당히 요구하라'

[함께 푸는 치과경영 4] 환자에게 치료동의 구하는 법

치과에는 질문하기 전까진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치과 진료는 통상 질문을 하고, 의사결정을 확인하면서 한 단계씩 진행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질문은 환자들에게 ‘예’라고 말할 기회를 주는 관문 같은 것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치과가 환자에게 적극성을 요구하거나, ‘권하는 치료계획에 동의하라’고 요청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보통의 치과들은 치료거부에 대한 두려움을 어느 정도 갖고 있으므로.

‘혹시 환자가 나를 너무 공격적으로 보거나, 돈에만 관심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심미치료에 대해 설명하기를 주저할 수도 있다. ‘전체 치료계획을 설명하면 환자가 떠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할 수도 있고, 환자가 ‘노’라고 말할 때의 실망감이 치료동의를 이끌어 내는 즐거움보다 클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어떤 경우든 의사결정을 요구하지 않으면 환자 스스로 먼저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없다는 점이다.

 

 

환자에게 무언가를 결정하도록 요청하는데 익숙해지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먼저 환자에게 의사결정을 요구하지 않을 경우 어떤 문제가 따를지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이 경우 도움이 된다.

어떤 문제가 생길까? 첫째, 환자에게 최적 진료를 권하지 않으면 좀 더 건강하고 아름다워질 기회가 사라지므로 환자에게 손해다. 둘째, 환자에게 최적 진료에 동의하도록 요구하지 않으면 적정한 진료수익을 놓치게 되므로 치과에도 손해다.

결국 진단하고, 설명하고,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는 과정은 환자에게도 치과에도 똑 같이 유익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반대로 치료계획을 눈치껏 타협하거나, 환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적당히 조절하는 행위는 직업윤리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열의까지 감소시킨다.

때문에 전문가들도 ‘환자를 진단할 때마다 환자의 상태에 상관없이 가능한 한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는 치료계획을 세우도록’ 권했다. ‘내 가족을 치료한다고 생각하고, 당당히 최고의 치료계획을 경청하도록 요구하라’는 것. 그런 다음 가능한 한 환자에게 편한 치료비 지불방법을 제시하고,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다. 행여 환자의 지불능력을 성급히 판단해 이를 근거로 치료계획을 세우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말이다.

 

변화는 자각으로부터 시작한다. 치료계획을 설명하는데 초점을 맞춘 다음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던져 보라.

1. 나는 환자들을 철저하게 진단하고 있나?
2. 나는 최적의 치료계획을 세우고 있나?
3. 나는 치료계획을 완전하게 설명하고 있나? 
4. 나는 치료비를 적정하게 청구하고 있나?
5. 나는 환자에게 치료동의를 제대로 요청하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