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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술 술식 보급 앞장 설 것”

황현식 초대 대한선수술교정학회장

 “감투는 아니다. 공부하고 싶어 하는 젊은 교정의들에게 검증 안 된 사교육이 아닌, 제대로 된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서 봉사하겠다. 열심히 이끌어 가겠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황현식 교수(전남대)는 학회 창립 목표는 환자와 치과계 영역 그리고 젊은 치의들을 위해 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술식을 보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창립 학술대회 참석한 치과의사들 중 70%가 전공의들이었다. 대부분이 (수술교정도 함께 다룬다는 사실을 모르고) ‘선수술’만 하는 줄 알고 왔는데도 예상보다 많이 온 것은 그만큼 니즈가 크다는 것. 황 회장은 “전공의들이 현장에서 환자 니즈를 인식하고 관심이 많다. 하지만 수련 후 연구회들을 전전하다 성형외과에 취직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하우를 제대로 전하고 교육하자는 취지로 창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실 선수술교정이란 것은 매우 전문적인 진료분야이어 이렇게 대규모의 학회는 생각하지 못했다. 관심 있는 몇몇 교정의와 함께 외국의 선수술교정 임상가들을 규합해 국제적인 연구회를 만들어 보리라 생각해 왔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성인교정연구회에서 스가와라교수를 초청해 선수술교정 특별강연회를 개최했는데 그 때 젊은 교정의들이, 특히 교정과 전공의들이 대거 참석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젊은 친구들이 선수술에 이렇게 관심이 많구나 싶어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는 학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에 따르면 실제로 선수술을 하는 교정과 교수들은 20% 정도. 하지만 11개 대학 교수 전체가 이 같은 취지에 전적으로 동참했다고 한다. 창립을 위해 전국의 교정학 교수들에게 선수술교정 관련 학술모임을 만들자고 편지를 발송했는데 놀랍게도 11개 치과대학 모두가 긍정적으로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고.

 

선수술 논란과 관련해서도 학회가 창립된 만큼 2~3년 내 종식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러 연구회가 아닌 ‘학회’로 꾸린 것도 바로 대학교수들이 나서서 정식화 해 대내외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기 위해서다.

관련해 중요한 일화도 들려줬다. 바로 최근 한 성형외과에서 ‘선수술’이라는 용어를 특허신청했다가 거절당했는데, 이 같은 움직임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꼈다는 것이다. 예로 치과에서 ‘악안면성형재건외과학회’를 먼저 창립했기 때문에 성형외과에서 ‘악안면성형’이라는 용어 쓸 수 없다고 한다. 선수술도 마찬가지로 치과계에서 정식학회명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아직까지 선수술교정은 교정의들이 부담스러운 작업이다. 이에 선수술정학회의 전망에 대해서 물어봤다. “수술을 먼저 하면 그 혜택은 환자에게 돌아가지만, 교정치료를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춰 수술교합을 형성해야 하므로 술자 특히 교정의에게는 엄청난 부담인 것이 사실이다. 수술이 잘 되어도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지만, 수술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교정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과거의 일이다. 최근 3차원 영상의 도입과 새로운 영상분석이 고안되면서 정확한 수술교합의 형성, 그리고 과두위치 평가 및 그에 따른 대처법 등이 개발되면서 이제 선수술은 보편적으로 치료 가능한 술식이 됐다. 미국의 임상교정학술지의 편집장은 이미 2004년도 편집자의 글에서 선수술을 언급하면서 가까운 미래에 정식 술식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창립이 된 만큼 황 회장은 임원진을 구성한 뒤 학술논문을 중심으로 선수술 개념을 표준화 해나가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제일 시급한 것은 치과계 내부에서 선수술에 대한 개념을 보급하는 것이라고 보고 내년부터 춘계와 추계 두 번에 걸쳐 학술대회를 여는 한편, 이미 선수술을 시작하고 하고 있는 미국과 일본과 연계해 국제심포지엄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