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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화

[영화] 우리 선희 (2013)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

 안녕하세요, 오늘 소개해 드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 <우리 선희>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열다섯번째 신작 <우리선희>의 여주인공은 역시나 정유미입니다. 홍상수 감독의 새로운 페르소나 정유미는 이번 작품에서도 연기파 배우 이선균, 김상중, 정재영 속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이번영화는 영화과 학생 선희의 평판과 말에 관한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그려내고 있는데, 홍상수 감독이 그 동안 자신의 영화세계에서 일관되게 성찰해왔던 지식인의 허영을 조명하면서, 대화할때 관계가 주는 모호함을 피하기 위해 마음이 시키지 않은 말을 내뱉는 인간의 근원적 모순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구석에 몰린 선희가 선희를 아끼는 세 남자와 만납니다. 
 그들 사이에 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이 말들과 선희란 사람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이런 말들이 선희를 도와줄 수 있을까요? 
 영화과 졸업생 선희(정유미)는 오랜만에 학교에 들린다. 미국유학을 위한 추천서를 최교수(김상중)에게 부탁하기 위해서. 평소 자신을 예뻐한 걸 아는 선희는 최교수가 추천서를 잘 써줄 거라 기대한다. 그러면서 선희는 오랜만에 밖에 나온 덕에 그 동안 못 봤던 과거의 남자 두 사람도 만나게 되는데, 갓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문수(이선균)와 나이든 선배 감독 재학(정재영)이 두 사람. 
 차례로 이어지는 선희와 세 남자들과의 만남 속에서, 서로는 서로에게 좋은 의도로 ‘삶의 충고’란 걸 해준다. 선희에게 관심이 많은 남자들은 속내를 모르겠는 선희에 대해 억지로 정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말들은 이상하게 비슷해서 마치 사람들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삶의 충고’란 말들은 믿음을 주지 못하고 미끄러지는 거 같고, 선희에 대한 남자들의 정리는 점점 선희와 상관없어 보인다. 
 추천서를 받아낸 선희는 나흘간의 나들이를 마치고 떠나지만, 남겨진 남자들은 ‘선희’란 말을 잡은 채 서성거린다. 

                                                                                                               (네이버 영화정보)


아쉽게도 블록버스터 <관상>과 함께 개봉되어 많은 흥행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지만 확실한 매니아층의 사랑을 받는 홍상수 감독의 신작, <우리 선희>. 기회가 된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